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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삶/생각하고 2012/02/29 00:51

마지막 편지 - 김재진


  최선을 다해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더 이상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내게 놓여진 시간 앞에 나는 다만
  정직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다시 당신을 사랑할 기회가 생긴다 해도
  사랑하지 않겠습니다.
  최선을 다한다는 건 한 번뿐
  더 이상의 사랑은 내게
  무의미한 반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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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삶/생각하고 2012/02/29 00:40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 김재진


   

   믿었던 사람의 등을 보거나
  사랑하는 이의 무관심에 다친 마음 펴지지 않을 때
  섭섭함 버리고 이 말을 생각해 보라.
  -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두 번이나 세 번, 아니 그 이상으로 몇 번쯤 더 그렇게
  마음속으로 중얼거려 보라.
  실제로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지금 사랑에 빠져 있거나 설령
  심지 굳은 누군가 함께 있다해도 다 허상일 뿐
  완전한 반려(伴侶)란 없다.
  겨울을 뚫고 핀 개나리의 샛노랑이 우리 눈을 끌 듯
  한때의 초록이 들판을 물들이듯
  그렇듯 순간일 뿐
  청춘이 영원하지 않은 것처럼
  그 무엇도 완전히 함께 있을 수 있는 것이란 없다.
  함께 한다는 건 이해한다는 말
  그러나 누가 나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가.
  얼마쯤 쓸쓸하거나 아니면 서러운 마음이
  짠 소금물처럼 내밀한 가슴 속살을 저며 놓는다 해도
  수긍해야 할 일.
  어차피 수긍할 수밖에 없는 일.
  상투적으로 말해 삶이란 그런 것.
  인생이란 다 그런 것.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혼자가 주는 텅 빔.
  텅 빈 것의 그 가득한 여운
  그것을 사랑하라.
  숭숭 구멍 뚫린 천장을 통해 바라뵈는 밤하늘 같은
  투명한 슬픔 같은
  혼자만의 시간에 길들라.
  별들은
  멀고 먼 거리, 시간이라 할 수 없는 수많은 세월 넘어
  저 홀로 반짝이고 있지 않은가.
  반짝이는 것은 그렇듯 혼자다.
  가을날 길을 묻는 나그네처럼, 텅 빈 수숫대처럼
  온몸에 바람소릴 챙겨 넣고
  떠나라.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

---------------------------------------------------------------
시와 어울리는 사진을 찾을 수가 없었다!!
이 시인은 마음을 많이 다쳤거나 너무 많이 겪어서 다 세상을 통달한 듯한..?
하지만 좋다.......다들 좋은 봄날 밤을..맞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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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삶/생각하고 2012/02/29 00:26

봄이 오는 소리.


멀지 않은 어딘가에서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봄비가 추적추적 내립니다.
들리나요? 봄이 오는 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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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삶/생각하고 2012/02/27 23:05

사랑하는 사람에게 -김재진



 사랑하는 사람에게 - 김재진 
 
  당신 만나러 가느라 서둘렀던 적 있습니다.
 
  마음이 먼저 약속 장소에 나가
  도착하지 않은 당신을 기다린 적 있습니다.
 
  멀리서 온 편지 뜯듯 손가락 떨리고
  걸어오는 사람들이 다 당신처럼 보여
  여기에요, 여기에요, 손짓한 적 있습니다.
 
  차츰 어둠이 어깨 위로 쌓였지만
  오리라 믿었던 당신은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입니다.
  어차피 삶 또한 그런 것입니다.
 
  믿었던 사람이 오지 않듯
  인생은 지킬 수 없는 약속 같을 뿐
  사랑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실망 위로 또 다른 실망이 겹쳐지며
  체념을 배웁니다.
 
  잦은 실망과 때늦은 후회,
  부서진 사랑 때문에 겪는
  아픔 또한 아득해질 무렵
  비로소 깨닫습니다.
 
  왜 기다렸던 사람이 오지 않았는지,
  갈망하면서도 왜 아무것도 이루어지는 것이 없는
  지,
  사랑은 기다림만큼 더디 오는 법
  다시 나는 당신을 만나기 위해 나갑니다.

 -------------------------------------------------
그래서 나간 주인공은 사랑을 만났을까요?
만났다고 해서 해피 엔딩으로 끝났을까요?
그래도 실망하지 않고 다시 나가는 주인공은 의지의 주인공~ 바로 당신입니다. 크크..
아, 시를 이렇게 하면 안되는데..
좋아하는 시인을 오랫만에 만나니..이 시인이 이런 시도 썼구나..란 생각에 올려요.
그러고 보면 좋아하는 시인이 아니라 이 시인의 좋아하던 시가 있었군요..
제목..? 이...........알면 제가 아니죠. 나중에 찾아봐야겠네요..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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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삶/커피를끊고 2012/02/27 22:51

커피를 찾아서 - Mono


친구란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흘러서 오랫만에 만나도
싸워서 다시 안 볼 듯이 헤어져도 다시 만나면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일지 모른다.
오랫만에 친구와 만나서 수다수다......

화초를 제대로 키워본 적이 없는 나는 풀만 보면 좋다.

나중에 정원이 넓은 집에 살고프다.....물 안 줘도 되는 아름드리 나무가 열 두 개쯤 늘어선 정원? 크크..

사진을 찍어서 뭐하느냐는 친구의 구박에도.............그럼에도 불구하고 찍은 나!! 자랑스럽다. 음. 크크.
근데 흔들렸다. ㅠ.ㅠ
앗..여긴 Mono 라는 커피숍....이쁜데 실내 사진 하나 찍었는데 ..별로 안 이뻐서 생략..
커피- 핸드드립..있음! 빵이 맛있음..빵 이름이..........................아, 기억이 안나. 기억하면 제가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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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삶/생각하고 2012/02/27 01:01

나 그렇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 한용운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사랑한다는 말을 안 합니다.
 
  아니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이 사랑의 진실입니다.
 
  잊어버려야 하겠다는 말은
  잊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정말 잊고 싶을 때는 말이 없습니다.
 
  헤어질 때 돌아보지 않는 것은
  너무 헤어지기 싫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같이 있다는 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웃는 것은
  그만큼 행복하다는 말입니다.
 
  떠날 때 울면 잊지 못하는 증거요
  뛰다가 가로등에 기대어 울면
  오로지 당신만을 사랑한다는 증거입니다.
 
  잠시라도 같이 있음을 기뻐하고
  애처롭기까지 만한 사랑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주기만 하는 사랑이라 지치지 말고
  더 많이 줄 수 없음을 아파하고
 
  남과 함께 즐거워한다고 질투하지 않고
  그의 기쁨이라 여겨 함께 기뻐할 줄 알고
 
  깨끗한 사랑으로 오래 기억할 수 있는
  나 당신을 그렇게 사랑합니다
 
 
  - 한 용운 -


----------------------------------------------------------
누군가 그런 시를 쓰지 않았나요?
너무 쉽게 시가 쓰여진다고 말이죠.
그런데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시는 쉬워야 한다고.
왜냐면 제가 이해를 해야 제 시가 되니까요. 크크. 농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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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삶/삶을사랑하는나. 2012/02/27 00:11

파도


날씨가 너무 좋아서 나갔더니 여전히 추웠다.
바다가 햇빛을 받아서 옥빛으로 반짝이는 날이었다.
그래서 좋았다. 어릴 적 그림 일기 쓰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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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삶/생각하고 2012/02/25 23:29

해를 품은 달..



드라마는 남들 다 보고 인기가 사그라질 무렵에 접한다.
혼자서 막 흥분하면서 뒷북치는 맛도 좋다..
해를 품은 달....아역들의 연기에 완전 몰입 100%.
앉아서 6회까지 폭풍 몰입~몰입~....... 연기를 왜 그렇게 잘 하나..
여진구..음...나중에 또 보자..연기 성장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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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삶/책읽고 2012/02/25 11:20

백수 알바 내 집 장만기





조금만 읽다가 자야지라는 생각에 잡은 책. 결국은 뒷장까지 다 읽고서야 잠이 들었다. 새벽 2시까지 졸리지 않고 책을 잡게 만드는 힘은 아무래도 이야기 능력이다. 천천히 느슨해 질 무렵이면 꼭 사건을 터트려서 무슨 일인지 궁금하게 만드는 힘. 머릿속에 그려지는 모든 장면들이 마치 영화를 보는 듯 했다. 내용은 제목과 똑같다. 백수가 드디어 깨달음을 얻고 직장 취직에 나서고 집까지 마련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그 속에는 가족들의 진한 애정과 사랑이 그려져 있다. 주인공 세이지는 어렵게 취직한 직장을 3개월 만에 박차고 나온다. 집에서 놀면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돈을 벌기도 하면서 부모님께 빌붙어 산다. 그가 정신을 차리게 된 계기는 어머니가 아프면서 이다. 육체가 아픈 것도 아니고 정신적으로 많이 힘든 우울병과 불안 증세가 합쳐진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어머니의 병으로 인해 고스란히 나타나는 가족들의 갈등과 애정 어린 시선들이 그려진다. 무뚝뚝하고 자기밖에 모르는 것 같은 아버지가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과 주인공인 세이지가 세상을 향해서 뚜벅뚜벅 걸어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기분이 좋다. 자라는 것은 언제든 희망을 주니까. 변화는 두렵지만 새로움과 기쁨을 주는 것이니까. 세이지의 아버지와 같은 또래인 내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을 법한 이야기들도 주워듣고 여기 저기 적어 놓는다. 사람을 이해하게 만드는 것은 갈등을 통해서 서로 다시 바라봐야 하는 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아무런 일이 없었다면 그냥 그렇게 지냈을 가족들을 다시 바라보고 다시 알게 되고 다시 생각하게 된다. 이 세상에는 나 혼자가 아님과 이런 가족들이 있어서 감사하게 된다.

아버지에 대해서 세이지가 주변 사람들과 나누면서 조언을 듣게 되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그런 조언을 해준다.

“이 나이가 되면 말이야. 새로운 것이나 이유를 알 수 없는 일에는 두려운 마음이 들 때가 있어. 내가 모르는 게 세상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듯 점점 퍼져나가지. 나만 뒤처지는 것 같아서 바작바작 애가 타. 휴대전화까지야 우리도 간신히 따라갔지만.”

공사장 인부 아저씨는 얘기를 하면서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고리를 잡고 흔들어 보였다. 선물 가게에서 유명한 뭐라는 흰 고양이 고리는 딸이 해준 선물일까.

“인터넷이나 블로그 같은 건 무리고, 바이러스라고 하면 인플루엔자밖에 몰라. 게시판이라고 하면 역 앞 게시판이지. 우리한테는 그래. 세상사가 이미 우리가 모르는 말로 우리가 모르는 곳에서 움직인다고 생각하면 아무래도 불안해지게 마련이지. 그렇다보니 이제 그런 건 나랑은 상관없는 세계라고 치고 안 보고 살아갈 수 밖에 없어. 옛날에는 신문을 읽으면 무슨 일이 어떤 사건으로 되었는가 하는 정도는 알았는데, 요즘에는 IT니 뭐니 도통 모르는 소리라 그냥 건너뛸 수밖에 없는 사건도 있지. 그런데도 텔레비전에서는 그런 사건들을 톱으로 다룬단 말이야. 그렇게 뒤처지는 느낌은 무서워. 세상에서 무슨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져도 우린 이해도 못할지 몰라.”

동료 아저씨들이 “그래, 맞아”라며 저마다 고개를 끄덕였다. 모두들 공감이 가는 구석이 있는 모양이다. p.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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